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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종이 달> - 가짜의 끝 가슴에 스며든다

























오이데 같은 애송이들은 자기가 나쁜 짓을 한다는 걸 알아.
아무리 근성이 썩었어도 자기가 하는 짓이 잘못됐다는 걸 알지.
알지만 멈출 수 없는거야.마음이나 정신의 배선이 글러먹었으니까.
그 배선을 바로 잡아주지 않는 한 아무리 시간이 가도
스스로 뻔히 아는 나쁜 짓을 하고 들통이 나면 거짓말로 속이려 들지.
속일 수 없다면 미안하다며 굽실굽실하거나 정색하고 욕설을 퍼붓는 식이야.
그러길 반복해...
 - 미야베 미유키 "솔로몬의 위증" 中

종이 달,그것은 있는 그대로 바로 가짜다.
이곳의 여인은 30대 평범한 주부로 보입니다.
자신의 일에 충실한 평범한 그닥 재미는 없는 남편.
대출로 장만한 듯 한 집.
어느 날,일을 찾아 은행에 계약직으로 입사.
성과를 올려야 인정 받을 수 있는 그야말로 영업에 성패가 좌우된 자리.

- 저도 님처럼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텐데요
- 왜 은행에 입사하신거죠? 돈을 벌러 온거죠,그럼 그냥 열심히 돈을 버세요.

바람쥐 쳇바퀴 같던 그래도 견딜 만 한 일상에서
지하철 출구와 계단을 통하여 운명처럼 만난 연하남.
어쩌면 남자의 의도적인 접근 일 수도 있겠구요.

운명이든 의도이든 계획이든
영화는 순간,찰나를 매우 정확한 방점으로 콕 집어줍니다.
사랑을 나누는 순간,
돈을 횡령하는 순간,
입을 맞추는 걸음걸이의 리듬안에 관객의 생각을 머물게 합니다.

남의 돈을 무심코 쓰는,호의를 권리인양 착각하고
그러다 보니 고마움을 모르는,그저 타인에게 섭섭하기만 한 삶이 되는.
남의 것으로 선의를 베풀고
상류층을 대하던 삶,되어지긴 힘들던 삶,
한순간 남자와 함께 마음껏 실컷 즐겨보고.

그런 너는 결코 명품 일 수 없다.
자신의 이름을 갖고 당당히 살아가지 못하는.
꽃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
너만의 꽃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어리석음.

떠오르는 그들의 달 이야기.
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애미메이션 타케토리 이야기로 알려진
가구야 공주이야기
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가슴 아픈 공주의 운명.

하루키의 1Q84 -
정말 두 개의 달이 떠오를 수 는 없겠지요?
하지만 난 보었었지.
떨어져 지내던 아오마메와 덴고가 정해진 운명으로 만났을 때
떠 올랐던 그 달을.

슬픈 두 개의 달,
그리고 이곳에 뜬 종이 달.
실상에는 상이 없다는 공통점속에 다른점은
바로
"너는 가짜다" 라고 명쾌하게 말하는 꽃과 가시가 있다는 것입니다.

서로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 
나에게 와서는 꽃보다 돈이 앞서는 세상.
꽃이 피어나는 새벽에
그녀는 손을 하늘로 뻗어 저무는 달을 지워봅니다.
오늘도 계속 종이 달이 떠 오르는,
바로 가짜의 끝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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